not music2013. 3. 4. 00:39

인터넷은 많은 것을 바꾸었고 사전도 바꾸었다. 사전에 인터넷이 접목되면서 변화한 것으로는 접근방법이 둘러보기에서 검색하기로 바뀐 것, 용량 제약이 없어진 것, 실시간 갱신이 가능한 것 이 세가지가 크지만 그 외에도 많다. 위키백과처럼 사용자들이 참여하여 집단지성으로 만들어나가는 사전이 되었다거나, 자소별 검색, 역순 검색 등 다양한 검색 기능이 적용된 사전이 되었다거나 등이 그러하다. 여기서는 2012년 현재 웹으로 접근 가능하면서 독특한 장점을 가진 사전을 하나씩 소개해보려고 한다. 주로 영어사전과 한국어사전 등 사용자가 많은 사전을 먼저 소개하겠다.


* 종이사전 내용을 최적화


한국의 포탈 웹사전으로는 네이버와 다음의 웹사전이 대표적이다. 두 사전은 기능상으로 대동소이하다. 종이사전을 온라인으로 옮긴 기본 바탕에 다양한 예문을 확보해서 추가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다. 네이버 사전의 강점은 방대한 사전 종수이다. 영한사전만도 4개 혹은 그 이상을 제공하지만 터키어 베트남어까지 제2외국어를 다수 지원한다. 네이버 재팬에서는 일영사전, 일한사전을 제공하기 때문에 다른 관점의 사전도 볼 수 있다. 일한사전은 네이버 닷컴이 더 상세하지만 한일사전은 네이버 재팬쪽이 더 상세하다. 일본인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사전이기 때문이다. http://dic.naver.com/ 


* 예문 재정렬


다음 웹사전은 사전 본문을 네이버와 다르게 사용한다. 특히 고려대 한국어 대사전(2009)을 볼 수 있는 웹서비스는 다음 뿐이다. 사전의 내용을 참고할 때는 양자를 함께 활용하는 것이 좋다. 다음 영한사전의 특이한 점은 예문을 번역어로 재정렬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예문을 묶어보기 좋다는 것이다. answer의 경우 ① 답하다 402건 ② 대답 399건 ③ 해답 159건 ④ 전화를 받다 126건 ⑤ 응답하다 62건이다. 명사중에서는 대답이 해답보다 두배이상 많이 쓰였고 동사에서는 답하다 다음으로 전화받다로 쓰인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려준다. 이것은 말뭉치언어학에서 말하는 예문 병렬말뭉치(parallel corpus)를 사용한 것이다. 종이사전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접근이다. http://dic.daum.net


* 학습서 내용 재배열


영한사전류 중에서 특이한 것으로 '영어학습사전'이 있다. 이 사전은 아주 단순한 구조를 가진다. 뜻풀이든 예문이든 어휘 설명이든 꽤 작은 단위가 두서없이 들어있는 데이터베이스를 해당 표제어로 검색해 보여주는 것이다. 즉 영어학습 검색이지 사전처럼 정리된 내용이 아니다. 대신 예문이나 회화나 문법설명 등이 쏟아지기 때문에 사용자가 적당히 선택해서 읽으면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 즉 정형화된 사전이 아니라서 사용자에게 신선한 내용을 읽을 수 있게 한다.


이 사전은 외부의 다양한 영어 컨텐츠를 이용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저작권에서 자유롭지 않다. 책에만 있고 웹에는 없는 자료들도 다수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정형화된 사전과는 다른 내용을 보여줄 수 있기도 하다. 허나 98년 이후 십년 이상 서비스 중이고, 저작권 침해를 목적으로 했다기 보다는 인용의 수준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한-한영 사전의 성공에 힘입어 제작자는 중국어와 일본어도 유사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개발하였다. http://dic.impact.pe.kr/ 


* 스마트폰과 패드 앱


스마트폰의 사전은 설치형 앱이 대세를 이룬다. 설치형 앱은 사전 데이터 전체를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인터넷 없이 사전을 볼 수 있는 형태이므로 여기선 논외로 하자. 스마트폰 앱 중에는 사전 내용을 보여주기 보다는 단어암기와 학습 기능을 가진 경우가 다수이다.


모바일 웹으로 사전을 제공하는 포탈은 네이버와 다음이 대표적인데, 이중 스마트폰 앱을 제공하는 업체는 다음 뿐이다. 네이버와 다음의 모바일 웹을 활용해 서비스를 만드는 경우는 다수 있다. 영어 한방검색이 대표적이다.


* 단순한 내용을 신속하게 제공


신속함을 강조한 웹사전으로 블루딕을 들 수 있다. 블루딕은 사전이라기보다는 단어장에 가까운 내용을 보여주되 최대한 빨리, 복합어와 합성어/파생어 등을 함께 보여주는 점을 강조하는 서비스이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 대역어만 보면 되는 정도의 요구를 가지고 있어 만들어질 수 있는 사전들이다. 해외에는 닌자워즈가 있다. http://www.bluedic.com http://ninjawords.com/ 


웹사전은 아니지만 인터넷 사전 중에서 독특한 것으로 다음 꼬마사전이 있다. 단순 대역어만 보여주면 만족하는 사람들을 위한 도구로, 웹 브라우저 상이나 워드프로세서, pdf 문서 뷰어 등등에서 마우스 커서만 대면 해당 어휘나 구의 뜻을 툴팁 형태로 짧게 보여주는 것이다. 문서 읽기와 번역에 최적화된 방식이다. 해외에서는 주로 웹 브라우저의 플러그인이나 툴바 형태로 서비스 되고 있다. 꼬마사전처럼 브라우저 이외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서비스는 해외에서도 드물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까지 지원한다. http://dic.daum.net/html/download.htm 


* 색다른 내용을 제공


사용자가 참여한 사전들 중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한 사전이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오픈국어사전이 있고 해외에는 어번딕셔너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 사전들은 사용자들이 신조어에 대해 정리해서 올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사전다운 엄밀한 형식을 취하진 않는다. 오픈국어사전은 중복된 내용들을 허용하는 구조이고 어번딕셔너리는 동일 철자를 가진 항목들을 사용자들의 투표 순서로 정렬하여 보여준다. http://kin.naver.com/openkr/list.nhn http://www.urbandictionary.com


사용자가 참여한다는 점은 같지만 위키백과와 위키낱말사전은 조금 다른 양태를 보인다. 서로 편집하고 당하는는 위키형태이기 때문에 내용은 개인성이 적고 건조한 편이다. 특히 위키낱말사전은 형식에 언어학적 엄밀성도 포함되어 있어 개인이 참여하기는 쉽지 않은 편이다. 한국어 위키낱말사전은 소수의 편집자만이 편집에 개입하여 내용이 조금 편향된 느낌도 있다. http://ko.wiktionary.org





Posted by zepelin